여름이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선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를 찾게 됩니다. 그런데 혹시 우리 아이들의 눈 건강은 어떻게 챙기고 계신가요?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아이들의 눈이 어른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아이들 눈은 더 위험하다? 어린이용 선글라스 선택법
왜 아이들 눈이 더 조심해야 할까요?
아이들의 눈 구조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의 각막과 수정체는 어른과 달리 매우 맑고 투명합니다. 마치 깨끗한 유리창처럼 말이죠.
이게 왜 문제가 될까요? 바로 자외선이 눈 속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입니다. 어른의 눈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약간 혼탁해져 자외선을 어느 정도 걸러주는 역할을 하지만, 아이들의 맑은 눈은 그런 보호막이 없는 상태입니다.
더 심각한 건 자외선 손상이 누적된다는 점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우리가 평생 받는 자외선 노출량의 약 80%가 18세 이전에 집중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린 시절의 자외선 노출이 훗날 백내장, 황반변성, 익상편 같은 심각한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마치 저금통에 동전을 하나씩 넣듯이, 자외선 손상도 조금씩 쌓여가는 거죠.
그럼 어떤 선글라스를 골라야 할까요?
시중에 나와 있는 어린이용 선글라스들을 보면 정말 귀여운 디자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예쁘기만 하고 기능은 없는 선글라스라면 차라리 안 쓰는게 나을 수도 있어요.
첫 번째, UV 400 마크를 꼭 확인하세요
가장 중요한 건 UV 400 기능입니다. 이는 400나노미터 이하의 자외선을 거의 100% 차단한다는 뜻이에요. 자외선 A와 B를 모두 막아주는 수준이죠. 간혹 "자외선 차단"이라고만 써있고 정확한 수치가 없는 제품들이 있는데, 이런 제품들은 실제 성능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성분표 없는 음식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두 번째, 아이 얼굴에 딱 맞는 크기여야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얼굴이 작고 코도 낮은 경우가 많죠. 어른용 선글라스를 억지로 씌우면 자꾸 흘러내려서 아이가 불편해하고, 결국 벗어버리게 됩니다. 실리콘 코받침이나 부드러운 귀걸이 부분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착용감이 훨씬 좋아집니다. 아이가 뛰어놀아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구조가 중요해요.
세 번째, 안전한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세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활동량이 많고,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일이 자주 있죠. 그래서 선글라스 소재도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렌즈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가 가장 좋습니다. 충격을 받아도 깨지지 않고, 혹시 깨져도 날카로운 파편이 생기지 않거든요. 테도 부드럽고 유연한 소재로 된 것을 선택하세요. 뾰족한 부분이 있으면 넘어졌을 때 얼굴에 상처를 낼 수 있어요.
네 번째, 렌즈 색상도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아이들 선글라스 렌즈는 너무 진하면 안 됩니다. 어른들처럼 새까만 렌즈를 쓰면 시야가 어두워져서 계단이나 장애물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어요. 회색이나 브라운 계열의 중간 농도 렌즈가 가장 무난합니다. 자외선은 충분히 차단하면서도 아이가 주변을 또렷하게 볼 수 있거든요.
아이가 선글라스를 거부한다면?
처음 선글라스를 씌워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답답해요", "불편해요"라고 하며 벗으려고 합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함께 고르는 재미를 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이나 캐릭터가 들어간 선글라스를 함께 골라보세요. 자신이 직접 선택한 물건에 대해서는 애착을 갖게 되거든요.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세요
아이들은 모방의 천재입니다. 엄마, 아빠가 먼저 선글라스를 쓰고 "우와, 정말 시원하다!"라고 표현해 보세요. 가족 모두가 함께 선글라스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됩니다.
충분한 칭찬과 격려를 해주세요
선글라스를 썼을 때 **"우와, 정말 멋지다!", "눈 건강을 지키는 똑똑한 행동이야!"**라고 칭찬해주세요. 아이들은 부모의 인정을 받으면 그 행동을 계속하려고 하거든요.
언제부터 써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몇 살부터 선글라스를 씌워야 하나요?"라고 물어보시는데요. 정답은 바깥 활동을 시작하는 시점부터입니다. 6개월 이후 아기들도 유모차를 타고 산책을 나가죠? 그때부터 자외선에 노출되기 시작하니까, 아기용 선글라스나 모자로 눈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해변이나 스키장, 높은 산 같이 자외선 반사가 심한 곳에 갈 때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시켜 주세요. 눈에서 반사되는 자외선까지 더해져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거든요.
마무리하며
아이들의 눈 건강은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올바른 자외선 차단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에요.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디자인보다 기능을 먼저 확인하세요. UV 400 차단 기능, 안전한 소재, 아이 얼굴에 맞는 크기까지 꼼꼼히 따져보시길 바랍니다. 우리 아이의 맑고 건강한 눈을 평생 지켜주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선글라스 착용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작은 관심과 실천이 아이의 미래 눈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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